Prologue.

​우리는 종종 일상으로부터 벗어난 특별함을 느끼고 싶어 한다. ‘적당한 낯설음이 주는 기대감’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우리를 여행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적당함’의 정도는 개인의 경험과 성향으로 저마다 차이가 있다. 그러니 여행 중 동행자와 안 싸우려면 이 ‘적당함’을 잘 측정하고 여행하길 바란다….adios…..)

호기심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다. 낯설음으로부터의 경험이 어쩌면 ‘기대’라 부를 수 있는 이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그로부터 오는 만족을 누리는 게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그럼 이제부터 이미 알려진 그리고 새로운, 넘쳐나는 핫플들을 낯설고 깊은 시선으로 보며 여행을 즐겨보자.
ps. 우린 싸우지 말고 여행하자.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프롤로그

일상을 조금은 더 특별하게 살고 싶은, 아직은 다소 평범한 20대 후반 직장인 에디터 Z다.

제법 볕이 따가워졌다. 그래도 아직은 나른한 초여름 바람이 끝나가는 계절 끝 아쉬움을 달래준다. 나른하게 부는 바람이 삶에 치여 언제 넣었을지 기억도 안 나는, 아무렇게나 구겨진 휴지조각처럼 잊고 있었던 ‘떠남’의 욕구를 자극한다.

​포토그래퍼로 일하는 친구의 제주출장 소식을 보고 들으며 부러움을 참지 못하고, 이 봄바람에 안 갔다간 두고두고 후회할 거 같아, 잠시 현실을 미래에 있을 나에게 토스하고 부랴부랴 티켓을 끊었다.

​급하게 제주행 티켓을 끊고 나니 차고 넘치는 제주 핫플 중 어디를 가야 할까 고민이 참 많았다. 딱 두 명 있는 제주 로컬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니 (외국인 친구처럼 나에게 섬 로컬 친구가 있다는 게 촌스럽게도 신기하다..) 욕심내서 다 보려 하지 말고 지역을 나눠 한 곳씩 구석구석 보라는 가르침을 주고 지역 별로 몇몇 곳을 추천해 줬다.

​그렇게 정해진 첫 번째 여행지, 제주로컬이 추천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풍부한 볼거리가 매력인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소개한다.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BEST 4
초여름 바람, 그 기분 좋은 나른함

1. 중문색달해수욕장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중문색달해수욕장

푸른 바다 빛과 거친 파도, 깎아진 모래사장과 곧게 뻗은 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마치 뭐랄까, 미국 샌디에이고 즈음(?) 있을법한 서퍼비치가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은 떠나왔음을 실감케 한다.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중문색달해수욕장

해변 시설부터 근처 카페들까지 제주 중문 관광단지 안에 있는 해변답게 접근성이 좋고 쾌적하다.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에도 중문해변은 아주 적당하다.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중문색달해수욕장

필자는 카메라로 여행을 담는 걸 좋아한다. 거칠고 좋은 파도로 서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핑스팟이라고 해 영화 같은 장면을 카메라에 담겠노라 기대하고 갔지만, 서퍼들이 파도에 픽픽 넘어지는 바람에 영화 같은 장면은 많이 담지 못했다.(그만큼 초보 서퍼들이 많다) 이토록 아름다운 바다에서 진심으로 바다를 즐기는 서퍼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를 짓게 되니 그걸로 만족하자.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중문색달해수욕장

중문해변엔 초보 서퍼들도 많을뿐더러 서핑 강습과 렌탈샵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서핑의 시작을 망설이고 있다면 중문해변은 좋은 시작점이 될 거 같다.

>> 중문해변에서 배우는 서핑 바로가기

2. 대포주상절리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대포주상절리

대포주상절리는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바다를 즐긴 후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장소다. 사실 중문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보상심리로) 여행 스팟을 하나 더 찍기 위해 들른 곳이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따로 소개할 만큼 아름다웠고,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았다.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대포주상절리

육각형의 벌집 같기도, 중세 건물의 기둥 같기도 한 주상절리는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구에서 넘친 용암이 급격히 식어 만들어진 자연 경관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웅장한 조형물과 탁 트인 바다, 곧게 뻗은 소나무는 그 자체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대포주상절리

주상절리에 파도가 거칠게 부딪히면서 청량한 거품을 만들어 낸다. 하얀 거품과 푸른 바다의 콜라보는 사이다가 절로 떠오를 만큼 시원하다. 거품이 일면서 만들어내는 소리는 의도치 않게 바다멍을 즐기게 해준다. 잠시 눈을 감고 소리로만 제주바다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연이 만들어낸 소리와 바람, 청량음료 같은 바다를 온몸으로 충분히 만끽하길 바란다.

– 입장료
대인 2,000원

소인 1,000원

>> 제주도 그랑블루 요트 체험 바로가기

3. 가파도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가파도

여행을 함께한 친구가 가파도를 가자 했을 땐 별로 내키지 않았다. 짧은 일정에 제주 내륙 여행지를 보기에도 시간이 아까운데 배를 타고 섬까지 가야 하나…라는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0분여 타고 간 배에서 내리자마자 연신 설득해 준 친구에게 감사를 표할 만큼 섬은 아름다웠다.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가파도

전동카트가 즐비해 관광지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마라도와 다르게 가파도에는 250여 명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잡고 살고 있다. 이런 가파도는 순박한 제주의 느낌과 관광지의 느낌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또 다른 제주의 매력을 보여준다.

아시아 유인도 중 가장 낮은 가파도는 섬 전체가 평평한 곳 내지는 낮은 언덕으로 형성되어 있어 섬과 바다를 한눈에 즐길 수 있다. (바다와 섬 모두를 담을 수 있어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포토존이 많다. 섬까지 갔는데 프사 하나쯤은 건져야 하지 않겠나?)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가파도

이맘때 제주에 간다면 청보리 축제가 열리는 가파도는 꼭 가보길 바란다. 시원한 제주 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밭은 잔잔히 파도치는 바다처럼 드넓게 펼쳐져 가파도의 초여름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다. 푸른 초원 같은 청보리 사이를 지나고 있으면 저기 어디선가 파트라슈가 나를 반길 거 같은 기분도 든다. 초록과 파랑이 조화로운 청보리 시즌이 끝나기 전에 얼른 다녀오길 바란다.

– 청보리 축제기간
2021.03.16(화)~2021.05.31(월)

– 배 운항시간
운진항->가파도 09:00~14:00 (15,16시 편도만 가능)
가파도->운진항 09:20~16:20 (마지막 배 시간 확인 유의)
*청보리 축제기간 증편 운진항 출발시간 : 매시 30분 간격

– 승선료(왕복기준)
대인 14,100원
소인 7,100원

– 자전거 대여(당일)
1대당 5,000원

>> 가파도 정기 왕복 여객선 바로가기

4. 칠돈가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칠돈가

여행을 하다 보면 그 지역에서 꼭 먹고 와야 될 거 같은 음식들이 있다. 먹는 거에 진심인 나에겐 제주흑돼지(도야지)​가 그랬다. 검색해서 포털사이트에 뜨는 이미 유명한 집으로 가고 싶진 않았다. 특별한 지역 맛집을 찾고 싶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로컬 맛집을 서울 촌놈들이 알 리가 있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물어보니 식당 하나를 추천해 줘서 그리로 향했다.

제주 로컬께서 추천해 준 식당이라며 한껏 들떠 연신 ‘역시 로컬이야’를 외치며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는데, 서울로 돌아와 소개하려 검색해보니 분점만 열 개가 넘는 유명한 식당이더라… 나만 알고 싶었던 인디밴드 음악을 나 빼고 다 알고 있었던 기분이 든다. (유명한 건 다 이유가 있나 보다)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칠돈가

불판에 올려주는 덩어리째 잘린 두툼한 생고기가 먹기 전 눈과 귀부터 자극한다. 빛 좋은 고기를 보면 숙성 잘 된 스테이크를 굽는 거 같기도 하다. 직원분이 직접 먹기 좋은 크기로 숭덩숭덩 잘라준다. 두툼한 고기여서 굽는 시간을 기다림이 약간의 괴로움이었지만, 한입 넣고 나면 그 괴로움은 온전히 행복으로 치환된다. 부드럽게 녹는 비계와 쫄깃한 살코기의 조화가 만들어낸 맛에 감탄과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곳 칠돈가

제주 고깃집엔 대부분 멜젓이 함께 나온다. 보골보골 끓인 쿰쿰 짭조름한 멜젓과 부드럽고 담백한 고기가 만나 맛을 한층 더 극대화해주니 꼭 함께 즐기길 바란다. (누가 시작했는지 모를 맛 조합 장인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

​하루의 여행길을 든든한 힐링으로 마무리하길 바란다.

– 운영시간
매일 17:00~23:00

-대표메뉴
제주산 근고기 1근 600g 48,000원

흑돼지 근고기 1근 600g 57,000원


제주는 국내에서 기분 좋은 낯설음을 느끼기 참 좋은 곳이다.  특히 이국적인 느낌과 한국적인 느낌이 잘 어우러진 제주 남부는, 우리를 따분한 익숙함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떠나기를 머뭇거리고 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짐을 싸서 떠나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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